2026년 7월 28일 오후, 구마모토현에서 최대진도7·규모 6.8~7.1의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와 대규모 대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여진이 계속될 수 있는 만큼 구마모토 및 규슈 지역에 계신 분들은 각별히 안전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일본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분들이 실제 지진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거주자와 여행객 상황을 모두 다뤘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순간, 상황별 행동요령
진도5 이상의 흔들림이 느껴지면 아래 순서를 기억해두세요.
- 실내에 있을 때 — 몸을 낮추고 테이블 등 튼튼한 가구 아래로 들어가 머리를 보호합니다. 흔들림이 멈추기 전까지는 무리하게 밖으로 뛰쳐나가지 마세요. 유리 파편이나 간판 낙하로 오히려 실외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엘리베이터 안 — 모든 층 버튼을 눌러 가장 먼저 서는 층에서 내립니다. 지진 감지 시 자동으로 최근층에 정지하는 최신 엘리베이터도 많지만, 안심할 수 없으니 직접 조작하세요.
- 전철·신칸센 안 — 긴급지진속보와 함께 자동으로 급정차합니다. 손잡이나 좌석을 꽉 잡고, 안내방송이 나올 때까지 자리에서 기다리세요. 임의로 문을 열거나 선로로 내려가면 안 됩니다.
- 운전 중 — 서서히 속도를 줄여 도로 좌측(갓길)에 정차하고, 시동은 끄지 않은 채(비상등 점등) 라디오로 정보를 확인합니다. 대피가 필요하면 키를 꽂아둔 채 차량등록증만 챙겨 도보로 이동하세요.
- 해안가·강가 — 흔들림이 약했더라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될 수 있습니다. 즉시 높은 지대나 쓰나미 대피 빌딩(津波避難ビル)으로 이동하고,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절대 해안으로 돌아가지 마세요.
여행 중이라면 — 관광객을 위한 대비
일본 여행 중 지진을 겪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몇 가지만 미리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숙소 도착 즉시 — 비상구 위치와 계단 동선을 한 번 확인해두세요. 호텔 방 안에 대피 경로 안내도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긴급지진속보(에리어메일) — 일본 통신 3사 회선을 쓰는 스마트폰이라면 별도 설정 없이도 강한 흔들림 몇 초~수십 초 전에 경고음과 함께 알림이 뜹니다. 알림이 울리면 즉시 몸을 보호할 자세를 취하세요.
- 관광지·쇼핑몰 등 실내 — 직원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비상구가 여러 곳 표시돼 있으니 평소에도 눈여겨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 여행자보험 — 지진으로 인한 상해나 여정 변경(항공편 결항 등)에 대비해 여행자보험에 미리 가입해두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피소(히난조) 찾는 법과 다국어 지원
대피소는 크게 일시적으로 몸을 피하는 “지정긴급피난장소”와 재해로 집에 머물 수 없을 때 머무는 “지정피난소”로 나뉩니다. 외국인·여행객이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Safety tips 앱 — 일본관광청이 만든 다국어 재난정보 앱으로, 긴급지진속보·쓰나미경보·주변 대피소 지도를 영어 등 여러 언어로 제공합니다. 여행 전 미리 설치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 NHK WORLD-JAPAN — 영어로 실시간 재난 방송과 속보를 제공합니다.
- 지자체 다국어 안내 — 각 시·구·정·촌 홈페이지에서 “다국어 방재 안내(多言語防災ガイド)”를 검색하면 영어·한국어·중국어 등으로 대피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재외공관 연락처 — 한국인이라면 주일한국대사관·각 지역 총영사관 연락처를 스마트폰에 미리 저장해두세요. 대규모 재해 시 영사관이 교민·여행객 안전 확인 안내를 공지합니다.
최소한의 비상용품 체크리스트
거주자와 여행객은 준비 수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각각에 맞는 최소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 거주자용 — 생수(1인당 3일분), 비상식량, 휴대용 배터리, 손전등, 라디오, 상비약, 현금(정전 시 카드 결제 불가), 재류카드·여권 사본, 방재두건 또는 헬멧
- 여행객용(최소 버전) — 여권(또는 사본), 숙소·항공권 정보를 적어둔 메모나 스크린샷, 여행자보험 증서, 소액 현금, 보조배터리, 상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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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지나간 뒤 확인할 것
큰 흔들림이 멈춘 뒤에도 챙겨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 가스 밸브 차단 — 냄새가 나지 않아도 원천 밸브를 잠그고, 정상 복구 전까지 켜지 마세요.
- 여진 대비 — 큰 지진 후에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여진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상청 발표를 계속 확인하세요.
- 가족·지인 안부 확인 — 전화는 혼잡으로 불통되기 쉬우니 재해용 안부게시판(災害用伝言板, 171번)이나 SNS를 활용하세요.
- 피해 발생 시 보험 청구 준비 — 주택·가재도구 피해가 있다면 사진을 최대한 남겨두고 화재·지진보험 청구 절차를 확인하세요.
- 여행객이라면 — 항공사·JR 공식 홈페이지에서 운행 재개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필요시 영사관에 소재 확인 연락을 남기세요.
💡 Tip: 화재·지진보험료, 계산기로 미리 확인해보세요
일본에 거주 중이라면 지진 피해 보장 여부를 미리 점검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건물구조·소재지·평가액만 입력하면 대략적인 화재·지진보험료를 추정해주는 일본 화재·지진보험료 간이 계산기를 확인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긴급지진속보는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A. 일본 통신 3사(NTT도코모·au·소프트뱅크) 회선을 쓰는 스마트폰이라면 별도 앱 없이 자동으로 수신됩니다. 알뜰폰(MVNO)이나 해외 로밍 회선은 수신이 안 될 수 있어, Safety tips 같은 앱을 별도로 설치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진도와 매그니튜드(규모)는 어떻게 다른가요?
A. 매그니튜드(M)는 지진 자체의 에너지 크기를 나타내는 절대적인 값이고, 진도(신도)는 특정 지점에서 실제로 느껴지는 흔들림의 세기입니다. 같은 지진이라도 진앙과 가까운 곳은 진도가 높고, 멀어질수록 낮아집니다. 일본은 진도0부터 진도7까지 10단계로 구분합니다.
Q. 대피소는 아무나 이용할 수 있나요?
A. 네. 국적이나 체류자격과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반려동물 동반 여부 등 시설별 규정이 다를 수 있으니 현장 안내를 따르세요.
Q. 여진은 언제까지 이어지나요?
A. 정해진 기간은 없습니다.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에도 본진 이후 강한 여진이 반복돼 오히려 나중에 발생한 지진이 더 컸던 사례가 있습니다. 기상청이 여진 주의 기간을 발표하면 그 안내를 최우선으로 따르세요.
핵심 요약
- 흔들리는 동안은 낮은 자세로 튼튼한 가구 아래에서 머리 보호가 최우선이며, 무리하게 밖으로 뛰쳐나가지 않습니다.
- 여행객이라면 Safety tips 앱을 미리 설치하고, 숙소 도착 시 비상구 위치를 확인해두세요.
- 대피소는 국적·체류자격과 무관하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지자체 다국어 방재 안내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거주자는 생수·비상식량·현금 등 최소 3일분을, 여행객은 여권 사본·여행자보험 정보만이라도 챙겨두세요.
- 지진 후에는 가스 밸브 차단, 여진 대비, 안부 확인(171번 안부게시판)을 잊지 마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재난 대비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실제 재해 상황에서는 기상청·지자체·현지 안내방송 등 공식 발표를 최우선으로 따르시기 바랍니다. 이번 구마모토 지진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의 안전과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